Diane★의 블로그

시드니 공항에서 노숙하기






에어뉴질랜드 비행기를 타고 약 3시간정도를 지나 시드니공항에 도착했다.


이제 짐을 찾아서 공항을 나가 하루 있을 호텔을 찾아가야한다.


그런데 뉴질랜드에서 기념품을 사느라 돈을 잔뜩 써버린탓에..

통장잔고에는 두끼정도의 식사를 해결할정도만 남아있었다.


그런데다 갑작스레 생긴 호주 비자 문제때문에 남은돈마저 수수료로 써버려서

아주 소량의 잔돈만 잔고에 남아 있었다.......


지금 당장 돈을 빌려쓴다고해도 이미 오후 늦은 시간이라 오늘안에 받아 쓰기에는 글렀다. 하룻밤 굶는건 참을수있지만.. 어디에서 잠을 잘지가 문제였다.


우선 짐부터 찾고나서 생각하기로 하고 입국카드를 쓰러 갔다.

시드니공항에는 한국어로 된 입국카드가 따로 있어서 쓰기 편했다.

입국카드를 들고 한참을 거기서 서성이고 있는데, 공항 직원이 무슨 문제있냐며

나에게 말을 걸었다.


그래서 사실 내가 지금 이러이러한 상황에 처해있는데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어봤더니

나를 입국심사받는 곳으로 데려가서 입국심사원과 잠시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몇분뒤 입국심사원이 나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1. 너 한국으로 돌아가는거 맞냐. 몇시 비행기냐.

2. 왜 시드니에 하루 있으려고 하냐.

3. 오클랜드 공항에서 무슨일이 있었냐.

4. 너 시드니에 하루 있을 돈 충분히 갖고있냐.


그래서 나는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대답했고, 입국심사원이 다시 그 직원과 몇마디 얘길 하더니 나에게 저쪽으로 가서 짐을 찾은 뒤에 맞은편으로 나가면 된다고 말해줬다.


짐 찾는 곳으로 가서 짐을 찾고 공항 밖으로 나갔다.

밖에 앉아서 공항 와이파이를 연결해서 엄마랑 통화를 했다.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어쨌든 공항 밖으로 나왔으니 다시 공항 안으로 체크인해서 안에서 자면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까지만해도 시드니공항 웨이팅 장소가 공항 안쪽에 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2층에 올라가서 아시아나 에어라인 카운터를 찾았는데 다음날 비행기라 그런지 아직 열려있지 않았다.


어쩔수없이 밖에서 노숙해야겠구나... 하고 끼니 떼우러 1층 맥도날드를 찾아 가는데, 어이없게도 거기서 웨이팅 장소를 발견했다.


신이시여.....ㅋㅋㅋㅋ...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휴.. 졸라 다행이다...


콘센트 바로 옆자리가 명당인데 아직 비어있길래 바로 자리잡고 앉았다.


어차피 지금 사람도 없으니까 오늘 저녁에 먹을거나 미리 사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근처 맥도날드에 가서 햄버거세트 하나 시켜서 후다닥 다시 자리잡고 앉았다.


햄버거를 먹으면서 짐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냈다. 앞으로 22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그동안 인터넷이나 할까하는데 엄마한테 또 전화가 왔다.


공항 밖에서 노숙을 해야한다니 걱정이 많이 됐나보다.

그래서 오늘 공항 안에서 잘 수 있으니까 너무 걱정말라고 했다.


통화를 끝내자마자 상구한테 도착했냐고 카톡이 왔다.

잘 도착했다고 답했더니 호텔은 구했냐고 해서 공항에 노숙할 수 있는 곳 찾았다고 했더니, 별일 없어서 다행이다.. 그래 알겠다며 내일 비행기탈때 꼭 다시 연락해달라고 했다.


상구랑 한참 카톡을 주고받다가 너무너무 피곤해서 상구가 준 담요를 꺼내 잠깐 잠을 잤다.


그러다 말소리가 들려서 잠에서 깼다. 공항 직원이 여권검사를 하러 온것 같았다.

시간을 보니 벌써 12시 4분이 되어 있었다.

노숙자 걸러내려고 일부러 여권검사를 하나보다..


여권검사를 다하고 직원은 어디론가 가버렸고 나는 너무 피곤해서 다시 잠들었다.


혹시몰라서 미리 가방안에 수건을 하나 챙겨두었는데 수건을 꺼내 돌돌말아 베개 삼아 베고 잤더니 한결 편하게 잘 수 있었다...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